조선족마을

할머니와 파라다이스-1 기억의 황토초가집

rani-intokyo

나의 기억의 첫페이지는 할머니와 파라다이스이다.엄마,아빠가 있다는 아니 존재한다는 자체도 모른체 오직 나와 할머니 둘만의 파라다이스에서 시작이 되였다.

동북평원 한가운데 위치에 홀로놓여진 알수없는 조선족마을,전형적인 조선시대 황토 초가집,집 바로왼쪽 300m쯤되는 거리에 시베리아 횡단철도의일부인 삔쒀이철도가 달리는 싸리툰역과 성고자역 중간지점이였다.집앞에는 넓은 마당과밭이 있었고 더 앞에는 집 오른쪽 30m거리에 있는 산의 끝자락이며,집앞의 500m쯤되는 거리에서 왼쪽에철도가 싸리툰역 방향으로 달리는 기차가 산뒤로 사라지는 풍경이 펼쳐진다.그리고 그 교차점전에 삼각지대가 있는데 미나리가 자라는 연못이 있다.집뒤에는 마을주민집이 20에서30호정도 있었는것 같고 우리집은 마을에서 제일 마지막집이자 제일 첫집이다.

나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체 이집에서 태여나 7살때쯤까지 생활했다.그리고 학교를 다니기위해 아성으로 가게되며 유치원 소학교 초중 고중을 걸쳐 방학이되면 무조건 여기로 다시 돌아와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기억의 황토집은 가을에서겨울의 풍경이 유독 인상깊었다.창문과 창문사이의 벽 곳곳에는 틀어서꼬은 볏짚줄에 바늘로 꿰맨 마른고추와마늘,그리고 배추씨래기가 걸려있었다.지붕아래로 떨어지려다 얼다녹고 녹다얼은 날카로운 고드름이 매우 인상적이다.해년마다 볏단을모아서 불피우기용으로 집주변에 쌓아두고,볏짚으로 초가지붕도 얹고,황토에 짧게자른볏짚을 반죽해 미장칼로 손상된벽에 칠하며 볏짚으로 꿰메줄을 만들어 지붕이나,밭울타리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집앞에있는 밭에는 먹을것이 많고많았다.매운고추와 속까지 찌르는 매운마늘,노랗고 탄탄한속을지닌 동북평원의흙이 가득붙은 주먹만한 감자와 노란꽃이 달린오이,정방형모양으로 가꾼영채,다시 먹어볼수없는 시골토마토,그리고 시골쌈의주연공 상추,굵은파와 호박.나머지 공간은 옥수수밭으로 채워져 있었다.

집과밭사이에는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 왼쪽은 외부로 이어지는 50m정도되는 꽤 가파롭고 긴 언덕이 있었다.언덕에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분홍핑크색코스모스와 고급스런 노랑색과 주황색을띈 메리골드,그리고 발가스럼한 석산이 있었고,풀과쑥때들도 많았던것 같다.가을아침엔 언덕길에자란 풀들이 이슬을 맺어 발로 차면 물방울들이 발을 적시는데 지금도 꿈에서 가끔 나타나는 장면이다.

1988년 황토집의 위치와주변환경은 지금의언어로 표현하자면 나만의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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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I
오늘도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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