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노트】일본 츠타야 서점 베스트셀러
rani-intokyo
RANI의 일본생활 10분일기
2.3년전 가을인가?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데 어느날 나는 길가에 떨어진 가을잎을 툭툭차고 걸어가면서 죽음을 떠올렸다.그리고 그순간 늙어가는 느낌이라해야할가,혹은 젊음의 끝자락과 늙어가는 교차점에 서있다는 느낌을 뚜렷하게 받았다.
35살전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한느낌이 다가온듯하다.사람은 한번기억한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것 같다.그후 매년 가을이 들어서면 하산같은 경험,만물이 추락하는장면,노을이지는 화면,시베리아의 차가운바람,하얼빈의 추운겨울,죽음과이별같은 연상을한다.
그다음의 봄이찾아오면 무엇을 땅에 내려놓은듯한 홀가분한 기분으로 가볍고 따뜻하게 두팔을 펼쳐 포근한 봄기운을 껴안고 봄향기를 맡으면서 눈을감고 사쿠라나무 밑에서 만킥하면서 맞이했다.만물이 재생하는 봄이 다시온다는 신념을 가질수 있어서 어쩜 다행일지 모른다.그렇게 맑고 시원하고 상쾌하고 좋았던 가을도 또 다시 죽음을 연상하게 다가 오겠지만.